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 평균 5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고용증가율은 1%대에 그치면서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낮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338곳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말 현재 직원 수가 104만3천163명으로, 전년 말(102만4천848명)보다 1만8천315명(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의 작년 영업이익이 총 116조3천23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5.1%나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 셈이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이 전년 말보다 1.0%(7천779명) 늘어난 77만7천646명이었으며, 여자 직원은 26만5천517명으로 1년새 4.1%(1만53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1.2%(1만1천926명) 늘어난 데 비해 사실상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 증가폭은 9.9%(6천389명)에 달해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고용 규모가 12만7천601명으로, 1년 새 5천360명이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이노텍(3천101명), LG화학(1천865명), LG디스플레이(1천217명) 등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그룹이 5천290명 늘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고용이 6천584명이나 늘었지만 삼성중공업(-1천216명)과 삼성물산(-830명) 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GS그룹이 3천280명 늘어 3위를 차지했고 ▲대림(2천142명) ▲현대차(1천955명) ▲SK(1천508명) ▲CJ(1천358명) ▲포스코(1천236명) ▲동원(1천47명) 등이 1천명 이상의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작년말 현재 9만9천784명으로 전년보다 6천584명이나 늘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3천101명)과 GS리테일(2천454명), 대림산업(2천185명), LG화학(1천86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천174명이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삼성중공업(-1천216명), 대우조선해양(-1천35명)도 1천명 이상 감소했다. 조선 3사에서만 4천425명이나 줄어 조선업 불황 여파가 작년에도 계속됐음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