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재명·양기대, 수원서 헌화-이재명·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수원 나혜석거리 광장에 마련된 제주 4·3 70주년 수원시민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민주·평화·정의당 “숭고한 희생…
특별법 개정 야당 적극 협력” 촉구


한국당 “남로당 무장폭동 양민피해
文정권, 사회주의 개헌 밀어붙여”

여야는 3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을 애도하면서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은 국가폭력에 따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비극의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하며 "70만 제주도민의 숭고한 희생과 염원이 담긴 특별법 개정에 야당의 적극적이고 진심 어린 협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기에 대한 경례하는 참석자들<YONHAP NO-2618>
전해철, 광화문 추념식 참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유해 발굴과 기념사업 추진 등 국가 차원에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했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잘못된 역사를 대면하고 뼈아픈 진실을 바로잡아야만 비로소 우리의 지난 역사가 완성된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좌우 진영의 대립 속에 국가의 체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주 4·3은 건국과정에서 남로당이 대한민국의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며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 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 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대한민국의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려는 사회주의 개헌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제주 4·3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과거 냉전 시기 좌우 진영의 극한 대립에 있었다"며 "제주 4·3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한민국 정치는 양대 기득권 정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