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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주택시장 호텔식 서비스 도입 '인기'
광교 더샵레이크시티등 최고 26대1 경쟁률 마감
셀럽하우스 표방… 관리비 인상은 감수해야


아침·점심·저녁 모두 라운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외출할 때는 미리 인터폰으로 주차장에 있는 차를 정문에 대기 시켜 놓는다.

집 청소와 빨래는 룸서비스로, 병원 예약은 관리사무소에 말하면 된다. 이곳은 호텔이 아닌 아파트·오피스텔이다. 최근 경인 지역의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택시장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식사·청소 등 가사 노동에서 자유롭고, 차별화된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 광교 '더 샵 레이크 시티'는 분양하면서 식사제공 및 빨래·청소 등 가사 서비스를 내세워 평균 5.46대 1, 최고 26.0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인천의 '한라 웨스턴파크 송도'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의 장점이 결합돼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목받는 셀럽하우스를 표방, 분양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호텔식 서비스에 더불어 지역 종합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더했다.

이미 입주가 완료된 용인과 성남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는 식품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삼시 세끼 모두 가능한 맞춤형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민들의 요구로 카셰어링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호텔식 서비스는 서울 강남이나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도입된 바 있는데, 기존에는 고급 주거 수요층을 겨냥했다면 최근에는 일반 수요자를 대상으로 보편화 되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건설사들이 내세웠던 피트니스센터·게스트하우스·수영장·스크린골프장·비즈니스룸·옥상정원 등 부대 시설은 이미 보급화돼 차별성을 줄 수 없어 가사 서비스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전업주부, 1인 가구 등 가사 노동에 부담을 갖는 층을 성공적으로 겨냥했다는 평가다. 다만 서비스 수 증가와 고급화로 인한 관리비 인상은 감수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료로 월 7만~10만원 가량이 관리비에 추가되겠지만, 개별적으로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해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