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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속에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된 7일 오전 외국인들이 윤중로 벚꽃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짙은 황사가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되돌아온 7일 전국 꽃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는 꽃샘추위에도 불구,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쌀쌀한 날씨 탓에 옷장에 넣어둔 패딩을 다시 꺼내 입은 나들이객들로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듯한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전국 최대 봄꽃축제인 군항제가 한창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벚나무 36만 그루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냈다.

때마침 몰아친 강한 바람이 꽃비를 불러오면서 진해 시내가 연분홍빛으로 물들기도 했다.

울산의 대표적인 벚꽃 관광 명소인 울주군 삼남면 벚꽃길에도 가족 단위 상춘객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는 1km에 가까운 벚꽃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다.

최근 내린 비로 꽃잎 일부가 떨어졌지만, 관광객들은 푸른 잎과 벚꽃이 어우러진 터널을 거닐며 추억을 쌓았다.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에도 수백 그루 벚나무가 솜사탕 같은 벚꽃 군락을 만들어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뒤늦게 벚꽃이 만발한 정읍 내장산과 순창 옥천골에서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벚꽃축제가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옷차림을 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꽃샘추위를 즐겼다.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 유채꽃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제36회 제주 유채꽃 축제'가 개막했다.

주말을 맞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유채꽃이 활짝 피어난 공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축제장에는 유채꽃 화환 만들기와 화전 부치기,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와 울산대공원에도 봄꽃이 만개했다.

나들이객들은 수선화, 튤립, 무스카리 등 봄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명 산에도 등반객이 몰렸다.

오전부터 이른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뚝 떨어진 체감온도에 두꺼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하고 등산로에 올랐다.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동두천 소요산, 강화도 마니산 등을 찾은 등산객들은 산책로에 만발한 꽃을 감상하며, 봄 산행에 흠뻑 빠졌다.

꽃샘추위에 1∼3㎝의 적설량을 기록한 강원 평창과 양구, 인제 등은 봄꽃과 흰 눈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