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이 시행된 후 첫 출근길인 11일 아침.
1천원의 콜비를 부담하면 기존 카카오택시보다 더 빨리 차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설명에도 실제 스마트호출을 이용한 승객들 상당수가 불편을 호소했다.
응답속도가 기존 카카오택시 서비스보다 느리기 일쑤고, 심지어 수㎞ 떨어진 기사가 응답해 택시를 기다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
이날 출근길에 처음 스마트호출을 이용한 김모(28·여)씨는 "회사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이용했는데, 멀리 떨어진 기사가 응답해 오히려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스마트호출은 기사가 호출을 응답한 이후에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있어, 자칫 시외나 주택가 등 회피지역으로 갈 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스마트호출 운행 완료 시 받는 400포인트(1포인트=1원)도 너무 낮다는 불만이다. 1천원의 호출비 중 600원을 카카오 측이 가져가고 택시기사 몫은 400원뿐이다.
8년 경력의 택시기사 최모(42)씨는 "사납금을 채우기 쉬운 장거리 승객을 받기 위해 하루 20건 정도의 콜을 받는데, 목적지가 5㎞ 미만 거리의 경우 호출비를 받더라도 손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김모(56)씨도 "승객이 없는 시간인 오후 3~5시 사이면 모를까, 400원 더 받자고 바쁜 시간대에 어느 택시가 응답하겠냐"고 토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는 등 스마트호출 시행에 반발하고 있다. 승객과 택시기사 간 분쟁을 조장하고 사납금 인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회원 택시 80%가 동의한 상태"라며 "이용자의 별점 평가 등에 따라 제공되는 포인트로 더 많은 택시가 호출에 응답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카카오택시 스마트 호출… 승객·택시기사 불편호소
1천원 콜비 부담하면 '우선 배정'
일반 서비스보다 응답속도 느려
호출 포인트 400원 불과… '손해'
입력 2018-04-12 00:00
수정 201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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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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