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글로벌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캐롤라인 에버슨 부사장은 13일 "최근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페이스북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슨 부사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 위원회'에 참석해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별 데이터 공유 방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지난 4주 동안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 설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어떤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행동에서도 거친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전개됐다.

또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에버슨의 이번 발언은 페이스북에 대한 성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체 파악결과 페이스북을 떠나거나, 개인정보를 감추려는 시도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 이후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사람의 수가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말했었다.

실리콘밸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내달 초로 예정된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는 상당히 좋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이 고조됐던 이달 초의 상황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