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금융전화사기)을 위해 대포카드를 모집하는 조직원에게 접근해 사기 피해자인 것처럼 보인 뒤 돈을 뜯어낸 일당이 구속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7일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김모(28)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7일부터 같은 달 12일까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국내 인출책이자 대포카드 모집책인 정모(20)씨 등 6명을 협박, 8차례에 걸쳐 총 52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정씨 등이 소속된 보이스피싱 조직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대포카드 모집 관련 문자메시지를 받고 연락을 취해 카드를 제공할 것처럼 속였다.

이어 김씨 등은 정씨 등을 만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행세를 하면서 협박해 돈을 뜯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사기 혐의로 정 씨 등을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해 김씨 등을 붙잡게 됐다.

경찰은 이와함께 지난 한 달간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7명이 입금한 2천100만 원을 가로챈 정씨 등의 범죄 사실도 확인해 이들을 전원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소속된 정씨 등이 처벌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었다"고 설명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