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병훈 사무장(왼쪽부터), 곽형수 수석부지회장, 나두식 지회장,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이사, 최평석 전무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전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노조활동도 보장키로 했다.

이례적으로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데다가 창립 이후 철칙으로 지켜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도 사실상 깨졌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규모는 90여개 협력사의 8천명 안팎이며, 삼성전자 서비스업무 절차도 기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구조에서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로 단순화된다.

재계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사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직접 고용 전환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노조 원칙이 사실상 깨지면서 향후 삼성의 모든 계열사의 노사 관계의 전환도 예상된다. 현재 계열사 중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비롯해 삼성지회(삼성물산 노조)·삼성웰스토리지회·삼성에스원 노조 등 8개 노조가 있지만 사실상 활동을 보장받지는 못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재계는 최근 검찰의 '노조 와해' 문건 수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소송 등이 고려된 결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고용과 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