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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서 소속 경찰관들이 관내 사찰에 대한 범죄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사찰 등 범죄취약 지역에 대한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석가탄신일을 한 달여 앞두고 사찰 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천 원미경찰서가 관내 사찰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을 신속하게 검거해 화제다.

특히 사건 발생 후 관내 다른 사찰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범 진단 등 사전예방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 50분쯤 부천 소사동 석왕사에서 불전함 5개 안에 있던 현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찰 내 설치된 CCTV 등을 분석, 피의자가 범행 후 택시를 탄 뒤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은 묘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일수법 대상자 500여 명의 신원을 조회해 CCTV를 통해 확보한 피의자의 모습과 비교, 전과 26범인 허모(56·무직) 씨를 특정했다.

소재 추적에 나선 경찰은 허씨가 2개월 전 집을 나간 뒤 서울, 안양, 인천 등지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일 인천 계산동 일대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주변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허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섭 부천 원미서장은 사건이 발생하자 즉시 관내 대덕사, 향림사, 영광사 등 8개 사찰에 대한 긴급 사찰 방범 진단을 실시, CCTV와 불전함 등에 대한 점검을 펼쳤으며, 범인 검거 후에는 각 사찰에 검거 소식을 전하는 서한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섭 부천 원미서장 "신속한 수사를 통해 7일 만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고, 여죄를 밝히기 위해 전국의 경찰서와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찰 관련 범죄 발생 시 전문적이고 신속한 검거를 위해 사찰 담당 형사팀을 운영하는 등 사찰 치안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