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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19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 모 씨가 한미연구소(USKI)에 남편과 자신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장씨가 USKI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는 주용식 중앙대 교수가 20일 "연구소가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을 받지 않을 때 불이익이 있을까 봐 받아들인 것"이라고 털어놨다.

주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심재철·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한미연구소 탄압사태와 한미관계' 간담회에 참석해 "홍 행정관의 부인인 장모 감사원 국장의 메일이 '도와주겠다'는 의미였을지라도, 메일을 받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받을 불이익이 어떤 것일까'라는 점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USKI는 지난 2006년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에 설립돼 한·미 관계, 남·북 문제 등 한국의 위상 제고를 위한 공공외교 연구를 수행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소이나, 문재인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다음달 11일 폐쇄가 결정됐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의 한미연구소 탄압에 대한 명명백백한 증거와 이 사태가 향후 한·미 외교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논의키 위해 마련됐다는 게 심 의원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장 국장이 USKI 방문연구원 신청 과정에서 남편인 홍일표 행정관과 감사원을 거론하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뽑아달라는 이메일을 USKI 측에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원은 전날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편, 주 교수는 'USKI 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기식 전 의원을 지목한 뒤 "한미관계에 대해서 '세미나만 해라', '콘퍼런스만 해라' 등 (김 전 의원의) 요구가 내려왔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