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역 사업자만 용남고속 전환
2·3·4권역은 기존 업체로 유지
경기공항리무진 직원 거센반발
도청서 '남지사 사퇴' 항의시위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항버스 한정면허의 시외면허 전환(3월 21일자 3면 보도)과 관련해, 도내 4개 권역의 신규 사업자 모집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자 재선정으로 오는 6월부터 시외면허가 적용된 공항버스가 도입되지만, 기존 업체 종사자의 고용승계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말, 공항버스 면허 전환을 위한 4개 권역 사업자 재선정을 완료했다.
재선정 결과, 수원·안양·군포의 1권역 사업자만 기존의 경기공항리무진에서 용남고속으로 전환됐고 나머지 2권역(성남·용인/경기고속), 3권역(일산·부천/태화상운), 4권역(의정부·동두천·고양/경기고속)은 기존 사업자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자가 영업을 개시하는 오는 6월 3일부터 평균 2천원 정도의 이용요금이 인하될 전망이다.
도는 인천공항 이용자 증가로 더이상 공항버스에 한정면허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보고, 올해 초부터 시외면허 전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외면허 전환으로 업체가 바뀌게 된 경기공항리무진 종사자들이 신규 사업자 전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도청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반노동자 후보 남경필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공항버스 요금보다 싼 시외버스 요금으로 공항노선을 운행해야 하는 신규 사업자는 운영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기존 종사자들은 불리한 근로조건을 적용받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이종화 노사대책부장은 "경기공항리무진에 비해 용남고속의 처우가 많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공항리무진 종사자들이 20년 넘게 노조 활동으로 만들어 온 근로조건들이 사업자 전환에 따라 한순간에 사라지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경기공항리무진 종사자들은 고용과 처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용남고속으로의 고용 승계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