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메인 프레스센터가 차려질 고양시 킨텍스도 남북 회담의 배후기지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찾은 킨텍스는 기존 전시행사가 예정대로 진행중인 가운데, 한편에서는 전시홀 칸막이 작업 등 프레스센터 설치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이곳 컨벤션센터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만들어진다. 34개국 180여개 언론사의 2천833명이 오는 27일 이곳을 찾아 분단 후 최초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내려와 열리는 정상회담을 지척거리에서 취재하게 된다.

메인 프레스센터가 차려질 제1전시장 3전시홀은 1천773㎡로 입구에는 보안데스크를, 내부에는 1천여 석의 기자석, 사진·영상기자실, 국제방송센터(IBC), 인터뷰룸, 정부 사무실 등을 갖추게 된다.

이에 청와대와 통일부는 물론 행사 주관을 맡게 된 다양한 분야의 협력기관·업체들이 킨텍스를 드나들었다.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과 브리핑이 생중계돼야 하는 만큼, 통신 및 방송 설비에 무엇보다 신경쓰는 모습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전문인력을 투입해 24일 예비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안은 물론 교통과 숙박 등도 중요한 사전 체크 사항이다. 이러한 문제를 체크하기 위한 정부와 경찰관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정상회담 당일 이곳에 1중대 이상의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일산서부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이 킨텍스에 들러 언론에 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 도시락은 올림픽급이다. 채식주의 등 문화·종교적으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않는 외신 기자들을 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양시는 오는 27일부터 킨텍스와 인접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 측은 한반도 지도를 형상화한 대형 꽃 조형물과 500개의 바람개비로 한반도 지도를 만들어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영·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