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에서 잠잠했던 불법 보조금이 또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출시된 갤럭시S9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자급제 공급 물량을 전체의 5%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8이 출시 이후 수개월 동안 하루 1만6천∼1만7천대 정도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70%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9 글로벌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양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갤럭시S8이 등장,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특정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에서 갤럭시S8 64GB 모델은 1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달 1일 갤럭시S8의 출고가가 93만5천원에서 79만9천원으로 내렸는데, 이 통신사는 곧이어 59요금제 이상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을 기존 22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30만원대 후반의 추가 보조금이 제공되면서 실 구매가가 1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지자 갤럭시S8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과 전작이 특별한 기능 차가 없다는 평 때문에 가격이 낮아진 갤럭시S8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갤럭시S8 재고처리를 통해 총 판매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통망 관계자는 "집단상가 위주로 갤럭시S8 불법보조금이 운영중"이라며 "5월 중순 LG전자 G7 씽큐가 등판하면 또 한 번 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휴대전화 번호이동은 작년 동기(163만3천19명)보다 14.4% 줄어든 139만8천456명으로, 14년만에 최저였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