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대형 유통 업체들이 출혈 경쟁과 상권 중복 등에 따른 후폭풍으로 잇따라 점포를 매각(4월 25일자 1면 보도)하는 것과 관련, 부천 홈플러스 중동점 직원들이 사측에 점포 매각 철회와 고용 안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과 산하 중동지부는 25일 서울시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년 간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천 중동점을 노사 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하려는 MBK파트너스를 규탄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은 직원들이 어디서든 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고용 보장'을 말하지만 낯선 매장에서 낯선 직원들과, 낯선 고객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힘든 감정 노동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급여 체계 유지, 노조원 지위 인정 등을 포함한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천 중동점의 모든 직원은 투명한 절차를 통해 인근 점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임대점포나 협력업체는 협의를 통해 보상하거나 인근 점포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은 오는 11월께 영업을 종료키로 했다. 부천 지역에 이마트 2개, 홈플러스 4개,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과포화돼 출혈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