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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본사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언론탑압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관들을 보내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한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룹나무출판사 절도사건 수삭 관련,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이 끝내 무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8시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가로막혔다.

압수수색 당시 약 70여명의 TV조선 기자들은 건물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조선미디어그룹 사옥을 압수수색 한다면 언론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해달라"고 했지만,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끝내 하지 않았다.

앞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느릅나무출판사 건물의 다른 입주자인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했다.

B씨는 이날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무단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지난 21일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고, 지난 24일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도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했다.

이에 TV조선 기자협회는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다.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성명을 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