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안·손·발 수포성 발진 질환
감기 유사 증상 7~10일새 회복
분비물·장난감 통해서도 전파
백신 없어 소독등 예방 최우선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안에 물집, 궤양이 생기고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돋는 질환이다. 5~8월 사이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29주(7월 16 ~ 22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이 2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동네 소아과 환자 1천명 중 29.2명이 수족구병 외래환자였다는 뜻이다.
2016년의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26주(6월 10 ~ 25일)로 51.1명이었다. → 그래픽 참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수족구병 잠복기는 3~7일이다. 감염되면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 발등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손바닥과 발바닥의 발진은 가려움이 없는 게 특징이다. 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7~10일 사이 회복된다.
매우 드물게 무균성 수막염, 뇌증으로 이어지고 급성 신경성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할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 침, 가래, 콧물 등을 통해 확산된다. 수영장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
수족구병 환자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물건을 손으로 만졌을 때 전파된다.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여름캠프 등이 전파 위험이 높은 장소다.
미취학 아동 대부분은 다양한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취학 아동들은 혈청 내 엔테로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재발할 수 있다.
수족구병 예방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아이들이 '올바른 손 씻기'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리고 하는 것과 같은 예절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미열과 함께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보이면 다니던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은 아이들이 함께 쓰는 장난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인하대병원 김동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한번 수족구병에 걸리면 격리 기간 이후에도 바이러스 배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시 등교·등원을 했어도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제대로 먹지 못하고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신경학적 합병증이 의심되는 의식 변화가 보일 경우 가능한 빨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