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체크카드 1장당 200만원을 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은행 카드를 넘긴 주부와 직장인 30여명이 대거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사기 등의 혐의로 A(27)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B(39)씨 등 체크카드 명의대여자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 '저금리 대출 가능' 또는 '신용불량자 대출 가능' 수법에 속은 B씨 등 피해자들이 송금한 1억8천만원을 찾아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인출책들은 중국 스마트폰 메신저 '위챗'으로 지시를 받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센터나 퀵서비스를 통해 받은 대포카드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했다.

이들 인출책들은 인터넷에서 본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가로는 인출액의 5%를 받는 등 월별로 약 700만원을 챙겼다.

대포카드를 넘겨준 B씨 등은 "체크카드 1장당 2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들었지만, 실제 한 푼도 받지 못한 드러났다.

그럼에도 대가를 받기로 약속하고 거래가 성립됐다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 등 인출책으로부터 현금 1천200만원과 대포카드 64장을 압수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