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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7일 금감원 임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후 연휴 내내 금감원 주요 간부들과 현안 등을 논의한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8일 본격 취임한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 원장은 연휴 기간 금감원 임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앞으로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내정 사실이 발표된 지난 4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원승연 부원장 등으로부터 기초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금감원 부원장보 9명이 각 기능의 현안을 40~50분씩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한 인물로, 금융위를 해체해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보내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그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혁신 권고안을 주도하기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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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윤 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 완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 등 파격적인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 상황에서는 금융개혁 과제보다 눈앞에 펼쳐진 현안을 수습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투자자들이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금감원의 특별감리 결과에 대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오는 8일 특별감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금융혁신행정위원장으로서 금융감독당국 업무를 대부분 섭렵한 만큼 누구보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한 현황과 대응 방안 정도만 설명하면 되는 수준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8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13대 금감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