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01000601000027861.jpg
혁신업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혁신창업 단지인 '팁스(TIPS)타운'을 방문해 혁신 업체들이 만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혁신창업 단지인 '팁스(TIPS)타운'을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1분기 창업기업 수나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혁신 성장이 우리 경제가 나갈 길이고 우리 경제가 지속할 수 있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노력을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도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1호 벤처기업 '이놈들 연구소'의 최현철 대표는"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버스가 20분·30분에 한 대 다녀 곤혹스럽다"며"주차 공간 할당도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입주 6개월 만에 직원 수가 오히려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도 복지"라며 "스마트공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인프라가 구축돼야 좋은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집중되고 일자리 창출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50801000601000027862.jpg
김동연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혁신창업 단지인 '팁스(TIPS)타운'을 방문해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서 코맥스 벤처러스 변우석 대표는 시장에 빨리 접근이 가능한 한국 사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 때 민간에 더 많은 자율성을 달라고 요구했다.

변 대표는 "빨리 바뀌는 현장에서는 전문 기업이 가장 앞선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에게 권한을 줘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팁스 운영사가 팁스 창업팀을 선정하도록 더 많은 권한을 주면 좋겠다. (그러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탈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문규학 대표는 "대한민국 벤처 생태가 선진화하려면 이런 자리가 없어야 한다. '뭘 도와줄까' 이런 식의 질문이 없는 생태계가 건강하다"며 "'생태계'는 '자생'과 동일어인 셈인데 지금은 (혁신창업 기업이) 자생하지 않고 있다"고 자생적 혁신창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동연 부총리와 간담회에 참석한 당국자들은 이날 나온 지적 등에 대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