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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때린 혐의로 구속된 김 모씨의 아버지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김 원내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김 원내대표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범 아버지가 국회에서 단식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10일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 모씨는 김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는 "안받아주시는 줄 알고 걱정했다"며 "저는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사과했다.

김 씨는 "TV와 달리 안색도 너무 안좋으시고 건강하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김 씨의 손을 잡으며 "괜찮습니다. 애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저도 자식 키우는 아비로서 이해합니다"면서 "애들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는 것인데 선처 받고 잘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애들이 실수할 수도 있는데 호적에 빨간줄 가는 게 마음이 안좋기에 선처되도록 하겠다"면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독였다.

한편, 단식 8일째인 김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119구급차를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김 원내대표가 입원을 거부한 채 단식 의사를 굽히지 않아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손발 감각이 없고, 동맥 혈전도 걱정된다는 국회 의무실장의 소견이 있다. 본인은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지도부가 탄생하면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천막 농성장에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등도 방문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