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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역세권에 포함된 이천 아미1리 선진한마을 입구 모습. /이상훈 기자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큰 호재가 거의 없었던 경기 동부지역에 최근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제2영동고속도로와 경강선 복선전철 등 교통 인프라가 대폭 확충된 데다가, 하이닉스 반도체 등 대형 기업체 확장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이천 부발역세권은 경강선 복선전철 개통 효과에 하이닉스 반도체 증설 효과, 향후 철도 및 도로 개통 호재가 더해져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부발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면 이천시는 인구 35만 계획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천시청 부발역세권 개발사업 관계자는 부발역세권에 거는 지역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부발역세권은 성남 판교에서 여주까지 이어진 경강선 복선전철의 부발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지구다. 총 면적이 110만㎡에 달하며, 경강선이 부발역세권의 중간을 지나간다. 경강선 북쪽이 65만㎡, 남쪽이 45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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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역세권의 중심인 경강선 복선전철 부발역 전경. /이상훈 기자

부발역세권의 중심인 부발역은 지난 2016년 9월 경강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경강선 11개 역 중 한 곳이다. 경강선은 판교~여주 57㎞의 노선으로 성남, 광주, 이천, 여주시 등 4개 지자체에 걸쳐 있고 정차역은 성남 2곳(판교·이매), 광주 4곳(삼동·경기광주·초월·곤지암), 이천 3곳(신둔도예촌·이천·부발), 여주 2곳(세종대왕릉·여주) 등 총 11개다.

이 중 부발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부발역이 향후 경기 동남부권 철도연결의 핵심 역이기 때문이다. 부발역은 앞으로 이천(부발)~충주~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전철(2019년 개통예정), 평택~원주 복선 전철(예정)이 연결돼 3개의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철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성남시 중원구에서 광주시를 거쳐 이천 부발읍까지 연결하는 국도 3호선 47㎞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개통돼 교통 인프라가 더욱 강화됐다. 이 도로는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잔여구간으로 남아있는 이천~장호원(6.1㎞) 구간이 완성되면 성남~장호원을 잇는 수도권 동남부 핵심 도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늘어난 교통량으로 상습 정체를 빚어온 성남~이천 국도 3호선 교통여건 완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사업비 1조 5천735억 원을 투입해 해당 도로 조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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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역세권 활성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이상훈기자

부발역세권은 이 같은 교통 인프라와 함께 'SK하이닉스'라는 또 하나의 호재로 부동산시장에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은 부발역세권의 남쪽 지역과 맞닿아 있는데, 전세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최근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이천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확장에 대비해 지난 2015년 15조 원을 들여 5만 3천㎡ 면적의 M14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16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추가로 M16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란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발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또 한번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부발읍 아미리에 위치한 현대부동산 박정환 대표는 "이천은 SK하이닉스가 먹여 살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SK하이닉스의 경제적 비중이 크다"며 "M14 공장 증설로 6만여 명, M16 공장 준공으로 또다시 6만여 명의 배후인력이 늘어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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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역세권 및 부발 일대 개발계획 위치도. 아래 빨간색 '대상지'는 이천 뉴스테이 지구./이천시 제공

이천시는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부발역세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발역세권 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2월 이곳 일대를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데 이어, 다음 해 3월에는 개발행위 제한지역으로 고시했다. 이어 부발역세권의 체계적인 토지이용계획 등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0월 경기도 심의가 부결되자 이천시는 총 110만㎡에 달하는 부발역세권을 경강선을 중심으로 북쪽(65만㎡)과 남쪽(45만㎡)으로 나눠 개발하는 쪽으로 개발 방향에 변화를 주었다. 경강선 북쪽 지역은 주택, 공공시설, 산업단지 등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를 조성하기로 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나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부문이 직접 개발해 민간에 분양하는 공영개발과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개발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경강선 남쪽 지역은 지난해 11월 민간개발사업자로 선정된 3곳에서 700~1천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자 중 한 곳은 이달 중순쯤 도시계획심의를 받았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사업계획을 검토·보완하는 중이다. 이들 사업자들이 올해 말까지 실시계획 승인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초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개발계획에 따라 부발역 주변으로 도시공원과 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서며, 영동고속도로와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를 직접 연결할 통합교차로인 동이천 IC 가 신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부발읍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돼 ㈜ 케이알산업이 부발읍 아미리 696-7 일대(3만 9천177㎡)에 기업형 임대주택 386가구 조성을 추진중이며, 경기도형 행복주택 따복하우스 50가구도 오는 2021년 말까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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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부동산 박정환 대표가 부발 역세권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이천시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2020년 이천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부발읍을 중심으로 2차 산업 축이 형성된다. 세부적으로 성남~여주간(경강선) 복선전철 개통을 시작으로 신둔, 이천, 부발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우선 산재한 낙후 공공기관시설을 행정단지에 집적시키고 문화 관련 공공행정 및 문화서비스 기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성 검토를 끝낸 민간사업의 개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이천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35만 계획도시 조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부발역세권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발역세권 그 주변 노른자위 땅은 3.3㎡당 1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 역시 많이 오른 곳은 분양가보다 1억 원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실제 부발역 인근에 지난 2010년 입주한 현대성우오스타 1·2·3단지는 84㎡ 기준 시세가 3억 2천만 원~3억 7천500만 원으로 분양가(2억 5천여만 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부발역 주변 땅값도 비싼 곳은 평당 1천2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