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주로옮는 '아폴로 눈병'등
수건·옷 매개물 접촉으로 쉽게 전염
초기 증상, 인공눈물 사용하면 호전
수경 착용·위생 관리 '예방'이 최선

여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눈병으로 유행성각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 자료를 보면 29일 기준 이 두 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인구 1천명당 24.8명이었다. 한달 전(1천명 당 16.5명)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보통 6월이면 전염성 안과 질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정점을 찍는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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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각결막염(EKC·Epidemic Kerato Conjunctivitis)은 아데노바이러스로 발병한다. 눈곱, 눈부심, 심한 이물감이 생긴다. 3~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눈이 급격히 충혈되고 마치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AHC·Acute Hemorrhagic Conjunctivitis)은 엔테로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처음 발병해 '아폴로 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은 바이러스성 눈병은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눈꺼풀 처짐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경우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에서 '사지 마비', '뇌신경 마비'가 발생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하는 약제는 없다.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경감하는 목적으로 점안 항생제, 항염증제, 인공눈물성분 안약 등이 처방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여름철 수영장, 계곡 등 물놀이장에서 주로 전염된다. 어린이들은 여름철 물놀이 때 물안경을 착용하면 전염을 일정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물놀이 이후 출혈, 통증이 발생하면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넣으면 호전된다. 수건과 옷 등의 매개물을 접촉했을 때도 전파된다. 학교 등에서 수건을 함께 쓰지 않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별개로,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도 여름철 발생하는 안과 질환의 하나다. 야외활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자외선에 의해 각막 상피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결막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져 뿌옇게 보이고, 눈이 부으면 각막염일 가능성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김동현 교수(안과)는 "감염성 안질환은 환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 옮겨지는 만큼 눈병에 걸린 환자와 수건 등을 공유하는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며 "눈병은 예방이 최선이고,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발병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