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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북미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했지만,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EU 회원국 대사 대상 정책설명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그 간격을 좁히고 또 서오 맞춰나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저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나서도 초기엔 서로가 상대측 입장을 잘 몰랐고 서로 상대방이 먼저 입장을 제시해주길 기다리는 과정에서 지난주 목격했던 일시적인 '업 앤 다운(Up and Down)'이 있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입장을 주고받으며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미 양측 모두 톱다운 방식으로 정상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 미북간 일괄타결되고 압축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는 분명하다"며,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지난 26일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선 제의 등을 근거로 내놨다.

조 장관은 "현재 상황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비핵화가 시작되는 게이트로 막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을 다시 회복했다면서 "더 큰 의미는 남북정상간 신뢰를 형성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형식과 절차를 뛰어 넘어 간소화하고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호평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