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3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최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함 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도 전했다.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관련 특혜를 준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면접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고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명지대, 한양대 분교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남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순위조작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감사에서 채용비리 의심 사례 22건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 13건이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2013∼2016년 하나은행의 채용 과정에서 실제로도 일부 부당한 평가가 있었다고 보고 지난 달 인사부장 2명을 구속기소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