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들처럼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을수록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높다는 뚜렷한 상관관계(상관계수 r=0.314)가 나타났다. 반면 포털(검색 및 뉴스수집서비스) 통한 뉴스소비 비율이 높으면 신뢰도가 떨어졌다."

지난 24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협회 발행인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손영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교수의 발제 내용이다.

손 교수는 이날 "영국 로이터연구소가 전 세계 36개 선진국 7만1715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뉴스미디어 신뢰도를 비교·발표한 '2017 디지털 뉴스 리포트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상관관계가 뚜렷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포털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특히 포털을 이용할 경우의 역 상관관계(r=-0.378)가 SNS의 경우(r=-0.156)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의 뉴스미디어 신뢰도는 23%로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뉴스 이용 경로를 보면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은 4%로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고,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77%로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가장 높은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경우 정반대 이용 행태를 보였다. 핀란드의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은 64%로 조사대상 국가 중 1위였으며,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포털의 '가두리 방식' 뉴스공급이 저널리즘 훼손 등의 문제를 야기해 뉴스 및 뉴스미디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공론장을 황폐화하는 주범이라는 문제 제기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또한 뉴스미디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포털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 교수는 구체적으로 "포털이 인링크 방식의 편집권을 행사함으로써 ▲뉴스 다양성 저하와 여론 획일화, 언론의 포털 종속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기성 언론의 뉴스마저 황색화, 파편화, 어뷰징 등 노출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저널리즘 가치 훼손·공론장 황폐화·건강한 민주주의 발전 저해 등의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포털) 플랫폼은 검색사업자 역할에 전념하고, 편집 행위를 수반하는 뉴스집적자 기능을 배제함으로써 저널리즘 회복 및 언론과 공정한 경쟁 구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