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박동원(28)·조상우(24)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신고한 여성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고, 경찰 조사에서 이를 진술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친구인 신고 여성 A씨는 3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달 23일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식사를 겸해 반주를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가서도 술을 마셨다"고 전했다.

A씨는 박동원 등 일행들과 함께 호텔로 갔으며, 친구는 술에 취해 다른 방에 들어가 잠을 잤고 자신은 박동원의 방에서 조상우와 다른 넥센 선수 1명 등과 함께 계속 술을 마신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시던 중 조상우가 방을 나가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따라 가보니 친구를 성폭행을 하고 있어 제지하고 항의했다"며 "합의하고 했다는 조상우 주장을 언론 보도로 봤는데 친구는 당시 인사불성 상태였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친구가 나중에 박동원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두 선수는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5시 21분 112에 친구의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지난 26일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찾아가 자신도 두 선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두 선수의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수사하고 있다.

A씨의 이 같은 언론과의 전화인터뷰는 자신을 둘러싼 사설 정보지에서 허위사실이 이어지게 되자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조상우는 지난2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조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여성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박동원도 "함께 술을 마시다가 먼저 자리를 뜨고 방으로 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및 신고자의 진술과 두 선수의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양측 진술을 비교 검토하고, 호텔 내부 CCTV 영상 등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