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 직후 인천 만국공원 회합에서 수립·선포가 결정된 한성임시정부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인천특화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세우고 인천과 한성임시정부의 연관성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1919년 4월 2일 인천 만국공원(자유공원)에서는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13도 대표자 회합이 열렸다. 이들은 여기서 4월 23일 국민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한성임시정부를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한성임시정부는 이후 상해임시정부와 통합됐다.

인천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한성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 인천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재조명하고, 관련 조사와 고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이 개항이라는 굴욕적인 역사만 지닌 것이 아니라 열강이 주둔한 가운데서도 식민지 저항의 정신이 발휘된 곳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다큐멘터리는 오는 9월 제작에 들어가 내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내년 4월 11일 무렵 방영될 예정이다.

인천시 또 기념일 전후 관련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만국공원 회합과 한성임시정부 수립이 갖는 의미와 인천의 항일운동가 활동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인천 감리서에 투옥됐다가 탈출한 백범 김구와 관련한 기념 사업도 진행된다. 내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한 백범 김구 동상 이전 추진, 탈출로와 노역장인 인천항 주변 답사코스 개발, 테마거리 조성 등이 2020년까지 마무리된다.

강화군 용흥궁 공원 3·1 독립운동기념탑 부근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기념관에는 1919년 3월 18일 열린 강화읍 장터 만세운동과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된 최초의 근대적 지방 군대 '강화 진위대', 강화 출신 독립운동가 활동 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조병창'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 '미쓰비시 줄사택' 생활사 체험, 해외 한인 독립운동 후손 초청 행사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해 실시하기로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