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만취 포터 운전자에 구속영장 신청…대기차량 추돌 후 고의추돌

음주 가해 차량이 고의로 세 차례 고의 충돌후 달아나는 장면. 피해 차량 운전자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다. /피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처=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은 뒤 고의적으로 3차례 더 추돌한 포터 차량을 운전한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 차량사고는 최근 인터넷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보배드림의 한 게시판을 통해 당시 정황이 그대로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사고 가해자에게 대대적인 비난이 쇄도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8일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특수재물손괴, 특수상해, 도주치상, 운전자 폭행 등 6가지 혐의로 최모(55)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최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미남로터리 인근 도로에서 1t포터 트럭을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추돌한 후 승용차 운전자 A(30) 씨가 항의하자 고의로 3번 더 추돌하고 500여m를 도주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추돌사고에 앞서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검거해 측정한 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6%로, 만취 상태였다.

최씨가 들이받은 승용차에 타고 있던 A씨의 아내와 두 자녀(2세·1세)는 3차례나 계속된 추돌에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트렸다.

A씨는 트럭 유리를 두드리며 운전을 멈추려 했지만 만취한 최 씨는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장면이 A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에 네티즌들이 음주운전자를 구속수사하라는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키도 했다.

최씨는 2번의 피의자 조사에서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시던 중 나온 것은 알겠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송수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