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크게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서 A, B, C의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이 되지만 UVA와 UVB가 주로 피부에 영향을 준다. 요즘은 대기오염으로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우리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 양도 증가하고 있으며, 연중 자외선은 4월부터 8월 사이에 크게 증가한다.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잔주름, 기미와 주근깨 등을 생기게도 하고, 여드름, 안면홍조 등 기존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 광노화(피부노화)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피부노화는 내인성 노화와 외인성 노화로 나눌 수 있는데, 외인성 노화의 대표적인 것이 광노화이다.
보통 광노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피부 진피층 내 탄력섬유가 파괴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잔주름이 늘고, 랑게르한스 세포 수와 기능이 떨어져 피부 면역도 저하되게 된다.
■ 피부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 특히 UVB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만약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에 과도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세포 DNA 손상이 돌연변이 발암과정을 거쳐 피부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 색소침착
색소침착은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정상보다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면서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이다.
주로 UVA에 의해 일어나는데, 자외선 노출 48~72시간 후 색소침착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기미와 다양한 색소질환(일광 흑자, 주근깨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 기존 피부질환 악화
평소 여드름이나 안면홍조 등의 피부질환이 있다면 자외선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여름에는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땀과 피지 분비가 증가되어 모공이 넓어져 보이게 되며,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여드름 환자는 피부가 번들거린다는 이유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자외선을 피부 깊이 침투 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역시 자외선이 피부 속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악화될 수 있다.
■ 일광화상
UVB에 의해 즉각적인 피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햇빛을 많이 받으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홍반이 생기거나 피부가 탔다고 표현하는 일광화상을 입게 된다.
이처럼 강도 높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되면 다양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에서 매일 2회씩 자외선지수를 예측하고 보도하고 있다. 자외선 지수는 0~2까지는 낮음, 3~5까지는 보통, 6~7은 높음, 8~10은 매우 높음, 11 이상은 매우 위험 등 총 5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 단계에서는 피부 내 각종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요사이 자외선 지수가 계속 높음 또는 매우 높음 단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높음' 단계 이상일 경우, 햇볕이 집중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겉옷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에 맞게 자외선 차단 관리를 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복합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하고, SPF 지수가 높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며 일상생활의 경우 SPF 15/PA+ 정도,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 30/PA++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도포하면 적당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발휘되기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되므로 외출 30분 전에 바르도록 하며 코나 뺨, 이마처럼 자외선에 노출이 잘 되는 부위엔 좀 더 많은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어야 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