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아파트 숲’
고양시 킨텍스 일대에 오피스텔,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교통 대란이 예고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킨텍스 주변에 신축공사 진행 중인 오피스텔, 아파트 단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아파트·오피스텔 8천여 가구 예정
현재도 전시회 날 주변정체 극심
'3전시장' 개장 땐 상황 악화일로
고양시 "설계 반영, 우려만큼 아냐"

국내 전시산업의 요충지이자 경기 북부 지역의 랜드마크인 고양시 킨텍스 일대에 오피스텔,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최악의 교통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킨텍스 인근 일산서구 대화동 2603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연면적 45만9천141㎡)의 복합시설 10개 동을 짓고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유명 건설사들은 킨텍스 반경 500m 이내 9곳에서 오피스텔, 아파트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아파트, 오피스텔의 가구 수는 총 8천380개로, 2019년 1월부터 2020년 중순까지 차례대로 준공될 예정이다.

한 가구당 1~2명만 입주하는 것으로 가정해도 킨텍스의 1일 평균 방문객인 1만~2만명 이상의 교통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실제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면 자유로 킨텍스IC부터 킨텍스 일대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오피스텔 입주 시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입주와 맞물려 오는 2022년에 7만㎡ 규모의 킨텍스 3전시장 개장이 예정돼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 관계자는 "모터쇼, 플레이엑스포, 베이비 페어 등 유명 전시회가 열리면 최악의 교통난이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방문객과 주민들의 불편이 괜히 킨텍스 탓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이런 고충을 시에 건의하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고양시 측은 별다른 대안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당초 킨텍스가 문을 열었을 때 주변에 주거시설이 들어선다는 가정하에 주변 도로를 설계한 것"이라며 "입주가 시작되면 어느 정도 교통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려할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재영·이준석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