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신청사 등 경기융합타운 신축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가 조합원 고용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맞불집회를 벌이다 양측이 충돌했다.
18일 경찰과 양대 노총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조합원 200여명이 노조원 고용 촉구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경기남부지부 조합원들도 출근 투쟁을 하며 집회를 열어 두 노조 사이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수원 이의동에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은 오는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고 있다. 총사업비 3천867억원을 들여 부지 2만9천184㎡에 지하 4층 지상 22층(연면적 14만8천90㎡)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재 현장에는 민주노총 소속 형틀목수 25명, 한국노총 소속 형틀목수 23명이 투입돼 일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현장 지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청 건설사인 삼지건설이 소속 조합원을 고용하기로 해놓고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구성된 1개팀을 '깜깜이' 고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임차진 경기도지부장은 "본래 우리 조합원을 고용하기로 했는데, (삼지건설이)직접고용 노동자를 일부 쓰겠다 해서 받아들였다"며 "건설노동자 등골 빼먹는 어용 노조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남궁태 건설현장분과 경기남부지부장은 "건설사에서 기성금 문제가 있다며 조용히 고용 문제를 해결하자고 해서 (조합원)조끼를 입지 않고 일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공사는 양측 노조가 충돌을 빚자 사업장을 임시 폐쇄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현장 노동자 100% 고용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한쪽 노조만 고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