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901001434700071891.jpg
일본 오사카(大阪)를 비롯한 긴키(近畿) 지역에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 지역 한 철도역의 안내판 일부가 떨어져 위험하게 공중에 매달려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大阪)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강진으로 숨진 4명은 모두 고령자나 어린이 등 노약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9살 여자 초등학생과 80대 노인 3명이었다.

이중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지진으로 학교 풀장 옆에 세워진 벽돌 담장이 무너지며 변을 당했다.

학교의 남성 직원이 담장에 깔린 A양을 발견했지만, 넘어진 담장이 움직이지 않았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A양은 지진이 난 날 보통 때보다 10분 일찍 등교했다고 전해졌다.

A양의 희생은 넘어진 담장이 관련법이 정한 것보다 더 높게 지어진 데다 규정대로 관리되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사고였다.

일본 정부는 학교의 벽돌 담장에 대해 뒤늦게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또 A양을 덮친 담장의 관리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또 다른 희생자인 B(80)씨는 초등학생 등·하교 도우미 자원 봉사활동을 하러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정년 퇴임 후 십수년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봉사활동을 하던 그는 지진으로 무너진 민가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후 불과 2분만에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지진 발생 34분만에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지진 대처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잇따라 발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외국인들이 많은 오사카역 구내 안내 창구에는 짐을 든 외국인들이 쇄도했다. 영어로 된 지진 정보를 접할 수 없자 외국인들이 안내 창구에 몰려든 것이다.

SNS를 중심으로 유언비어도 퍼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실내야구장인) 교세라돔에 균열이 생겼다', '전차가 탈선했다' 등 낭설이 나돌았다. '외국인에 의한 절도와 강도에 주의하라', '테러에 주의하라'는 등의 글까지 넘쳤다.

이에 오사카부(府)는 홈페이지를 통해 "SNS에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충분히 주의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의 글을 올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