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14명 전원 수술대 올릴것"
40·50대 파격적 리더십 인물 검토
"계파갈등 용납 않겠다" 날 세워
여의도당사 영등포로 축소 이전키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의원 114명 전부 수술대에 올린 뒤 살릴 사람은 살리고 청산해야 할 사람은 청산하는 '인정사정없는 사람을 모시겠다"며 혁신비대위원장의 자격 요건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 재건 작업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40·50대의 파격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물 영입을 검토하는 등 당 해체 수준의 혁신에 속도를 냈다.

한국당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혁신 비대위 구성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비대위를 꺼내 들었지만, 이번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장악했을 때처럼 강력한 리더십 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현재 당 안팎에서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더 인정사정없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뜻도 내 비췄다.

당 해체론을 들고 나온 김 권한대행은 자신이 내놓은 당 쇄신안 처리에 대해 "이번 주 내 의총을 열 것"이라며 "쇄신 내용에 대해 전체 의원들에게 자세하게 공유하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구성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앙당 쇄신을 하기 위해 폭넓은 공감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파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여의도 중앙당사를 영등포로 이전하기로 하고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당 경비 절감 차원에서 당사를 이전하기로 했고 계약도 마친 상태"라며 "7월까지는 현재 당사를 정리해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사는 2∼6층과 7층 일부에 대한 임차료로 매달 1억 원가량을 내고 있지만, 이전하는 영등포 당사는 2개 층만 임대해 매월 2천만 원 수준으로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로 의석수가 더 쪼그라들었고, 김 권한대행이 쇄신방안의 하나로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해 원내정당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중앙당 축소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