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까지 요구
김대행 "중앙당 제왕적 구조 해체
혁신비대위 통해 곪은 환부 치유"
박성중의원 카메라 포착 메모 시끌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중앙당이 당의 모든 권한과 권력을 독식하는 제왕적 당권 구조를 해체하고, 합리적 소통구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정당구조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혁파하고, 패권주의를 유발하는 비대칭적 당 권력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의총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요구와 사실상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오면서 양 진영 간 해묵은 갈등이 폭발했다.
그러나 김 대행은 계파 갈등을 의식, "계파 갈등과 이해관계에 따라서 분열하고 또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만일 싸우자고 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혁신 비대위를 통해 우리의 곪은 환부와 상처를 치유하면서 누구도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제일 먼저 드러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강도 높은 쇄신안과 개혁안이 도출돼야 하며, 대수술을 집도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전권을 부여하고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의총에서는 지난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박성중 의원의 메모 때문에 충돌 양상을 빚었다.
박 의원은 "'친박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한다. 당권을 잡으면 우리(복당파)를 칠 것이다'라는 한 모임 참석자들의 우려를 간단히 메모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금은 당 쇄신에 매진해야지 '박성중 메모'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행 지도부는 일관되게 주장했던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비대위 준비위원회 구성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