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령부 청사 개관·완전 정착
인구 증가·투자 유치 '시너지 전망'
트럼프 '철수 발언'에 불안감 솔솔
미군의 평택통합 이전으로 평택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군 가족 유입 등 인구와 일자리 증가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다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미군 감축과 철수 문제 등으로 한순간에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군 범죄 등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세 차례에 걸쳐 한미동맹의 상징 도시로서의 평택의 성공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 등을 모색해 본다. → 편집자주
"사람이 몰려오는데, 당연히 지역경제도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21일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어지는 도로, 평택지역 주택 분양 현수막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미군 임대 수요를 홍보했다.
평택 시내에서 만난 주민 한모(55)씨는 "미군과 군무원, 그리고 가족까지 수만 명이 이곳으로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는 29일 주한미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청사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주한미군의 여러 구성군 가운데 지상군인 미 8군사령부는 작년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이날 의정부에서는 평택 통합 이전에 따른 주한미군 2사단 제1지역 시설사령부의 해단식도 진행됐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간다. 평택시 등은 미군의 평택 재배치로 지난해 현재 46만명의 평택 인구가 오는 2020년이면 90만 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 유발 11만명, 경제유발 효과는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미군 이전과 더불어 삼성·LG 등의 대규모 투자도, 평택시를 경제도시로 이끄는 데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평택의 기대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2만8천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철수 또는 감축 가능성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제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능한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많은 돈, 우리에게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주한미군 이전 기대감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호·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