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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의 골리앗 크레인과 울산 동구가 해무에 덮여 있다. /연합뉴스

43개월째 한 척의 수주도 없는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결국 8월부터 일시 가동 중단된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을 통해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 야드의 가동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해양공장의 일시 가동중단을 공식화했다.

강 대표이사는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여러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지만 높은 원가로 인해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라며 "지금의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기극복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고 조직통폐합과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라며 "노조의 무책임한 투쟁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처럼 지금의 어려움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에 따르면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고 나면 일감이 없어 8월부터 해양공장이 가동 중단되고, 정규직 2천600여 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천여 명 등 5천600여 명에 이르는 해양사업본부 인력 대부분이 일손을 놓아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은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근무시간 단축, 순환 휴직, 교육 등을 진행해왔으며 일시 공장 가동중단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