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화재사고 속출
접촉불량 해마다 수십억 피해
냉방기 사고중 63.3% '실외기'
햇빛가림·환풍시설 설치 당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주민에 의해 진화됐다.

이날 불은 손으로 꼬아 연결한 에어컨 실외기 전기배선에서 접촉 불량이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4시 50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점포와 건물 관리인들이 물을 뿌려 불을 껐다.

이날 화재도 약 7년 전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전선이 손상돼 피복에 불이 붙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매년 여름철이면 잇따르는 에어컨 화재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24일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는 지난 2015년 138건, 2016년 222건, 지난해 207건 등 최근 3년간 567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해마다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은 3년간(2014∼2016년)의 에어컨 화재 472건을 분석한 결과 299건(63.3%)이 실외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실외기 내·외부와 전원선 연결부위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는 등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직사광선에 의한 과열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공기 순환 및 열 방출을 위해 환풍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