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화재, "귀를 찢는 듯한 '펑' 소리와 함께 불기둥 솟아"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신도심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불이나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2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민이 긴박했던 목격담을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신축 공사장 맞은편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컴퓨터 업무를 하던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귀를 찢는 듯한 큰 폭발음 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A씨는 "'펑'하는 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니 화산이 폭발할 때처럼 불기둥이 길게 솟아올랐다"며 잇단 폭발음에 부동산중개업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커다란 철제 빔이 '와르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밖으로 나온 A씨가 목격한 것은 시뻘건 불기둥이었다. 바로 앞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고, 시커먼 연기는 화산재처럼 주변 하늘과 아파트 건물을 뒤덮은 상태였다.

A씨는 "뉴스에서나 봤던 하와이 화산 폭발 장면처럼 불기둥이 시뻘겋게 치솟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무서워 지하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를 타고 대피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화재진압 소방 대원들이 2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 상가 내 중국 음식점에서 일하는 B씨도 점심 영업을 하던 중 폭발 소리에 화들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는 "아파트 공사장과 상가가 3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뜨거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사장님이 당장 가스 밸브를 잠그라고 해 영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B씨 눈에는 화재 현장에서 "살려달라"며 구조를 요청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건물 곳곳에서 근로자 2~3명씩 '살려달라'고 외쳤다"며 "일부 근로자들은 공사장 그물을 붙잡고 흔들면서 간절하게 구조를 요청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 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도 시커먼 연기와 악취가 아파트로 밀려들자 급히 대피하거나 창문을 닫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7동 지하 2층에서 발생한 이 불로 중상 4명을 비롯해 모두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