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개편과 금리 인상 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하반기 주택 시장의 상승과 하락 전망을 비슷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부동산 114가 전국 2천357명을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4명은 보합을 선택했고, 하락과 상승 전망은 각각 30.55%, 29.06%로 별 차이가 없었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상승(31.97%)'에 대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어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1.53%), 실수요자 매매전환(24.53%)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매매가격 하락 전망은 '입주 등 주택 공급과잉(29.44%)'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26.11%),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21.39%)'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실제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물량(약 45만가구)으로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은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매매가격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하반기 가장 큰 변수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30.21%)'를 지목했다. 이 외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초과공급 변수(17.86%)',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04%)' 등의 답변이 나왔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15.53%)'는 상대적으로 응답 비중이 낮았다.

한편, 전세 시장에 대한 전망은 보합(38.82%), 상승(31.65%), 하락(29.53%) 답변의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거주(36.60%)'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세가격 하락을 전망한 2명 중 1명은 '입주물양과 미분양 증가(48.99%)를 이유로 선택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