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일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초청으로 8∼11일 인도를 국빈방문하는 데 이어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으로 11∼13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모디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으며, 리센룽 총리와도 작년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필리핀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국가를 교두보로 한 경제·평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변인은 "인도는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국으로 부상하는 나라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이라며 "양국은 올해 수교 45주년을 맞는데, 경제 분야는 물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인도 방문에서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과 면담,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갖게 된다"며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우리의 최대 건설시장이고, 아세안에서 교역액 2위의 국가이자 혁신을 통해 신성장을 창출하려는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라며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야콥 대통령과 면담, 리센룽 총리와의 회담 등을 통해 그동안 양국 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정계·재계·관계·학계·언론계 등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과 정책, 우리 정부가 아세안과 협력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인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남아시아 국가이며,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라며 "양국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외교 지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