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의 9일 전체회의에서는 지난 7일 치러진 대입 수능시험의 난이
도 조정실패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수험생들은 결코 이 정권 개혁정책의 실
험대상이 아니다”면서 “수능으로 드러난 교육정책 실패의 책임과 수험생
들의 앞날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작년에는 문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
력을상실하더니 올해는 고3교실을 완전히 울음바다로 만들었다”면서 “도
대체 수능시험난이도 조절에 계속 실패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어 “현정권의 교육정책은 교육개혁이 아니라 교실붕괴, 교단
붕괴,학생절망의 망국정책”이라며 “교육부총리는 이러한 현실문제에 대
한 자신의 과오를알고나 있는지 걱정”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최영희(崔榮熙) 의원도 BK21 등 교육정책의 문제점
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완상(韓完相) 부총리는 “시험을 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아픔
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모두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또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됐다는 여론이 많아 올해는 다소
어렵게하되 재작년보다는 쉽게 출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었다”면서 “그러
나 난이도가 이렇게높은 데 대해서는 저자신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으며 이
로 인해 과외열풍이 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야당의원들은 일부 국무위원들의 불참에 대해 “국회를 무시하
는 처사”라며 시정을 강력히 촉구, 회의시작이 40분가량 지연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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