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주도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모(49)씨의 여론조작 의혹을 추가 포착해 네이버 등을 상대로 증거확보에 착수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5일 오전부터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 3사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각 회사에서 운영 중인 뉴스 서비스 관련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서버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의혹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추가 아이디의 가입 정보와 댓글 작성 내역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의 포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그동안 파악되지 않았던 댓글조작 정황과 사용 아이디가 무더기로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직접 소환했던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비롯해 지난달 말 경찰에서 송치한 수사기록 등을 통해 추가 단서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해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조작 의혹의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진행됐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드루킹 일당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구동을 방조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찰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7만5천여개 기사의 댓글 110만여개에 여론조작 정황이 담긴 수사기록을 송치한 바 있다. 드루킹 일당이 해당 댓글에 대한 조작 건수가 총 8천60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 가운데, 특검의 추가 조사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루킹은 500여개 기사의 댓글 1만6천여개에 대한 184만여건의 공감·비공감 클릭 조작 혐의로 이달 2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