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증가·부동산 정책 영향
이달 거래 54건 중 46건 85㎡ 이하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중과 등 정부의 규제 강화로 경기도 내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평수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 및 저출산 등으로 주거 단위 변화가 바뀌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도내에 거래된 아파트 54건 중 46건이 전용면적 85㎡이하인 중소형 평수였다. 100㎡이상은 8건에 불과했다.

이중 종부세가 중과될 수 있는 매매가 9억원 이상의 대형평수는 단 1건뿐이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고가 주택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강화 추진으로 대형 평수의 거래가 사실상 실종됐다고 분석하고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평수의 경우 세금 부담이 적고 환금성이 좋으며 최근 특화 설계 적용으로 공간 활용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집값 상승률이 대형 평수보다 높다. 부동산 114 조사 결과 도내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1천413만원, 60~85㎡ 이하는 1천446만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37%, 31% 올랐다.

하지만 85㎡ 초과는 1천631만원으로 같은 기간 24% 오르는 데 그쳤다.

도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도 모두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 차지했다. 지난 5월 경쟁률 49.2대 1을 기록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 경우도 전용면적 46㎡가 112대 1로 가장 높았다.

건설사 역시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를 피하는 분위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반기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20개 택지 중 중대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85㎡ 초과를 지을 수 있는 2개 택지는 신청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반면 중소형 전용 택지는 시흥 장현지구와 평택 고덕지구에 각각 246개, 207개 기업이 몰리는 등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였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