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광역버스
인천 한 차고지에 주차해 있는 광역버스들. /경인일보 DB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여파로 내년부터 인천발 서울행 광역버스의 운행 횟수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 버스의 운행 횟수가 줄면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서울 광역버스 노선은 23개로, 8개 업체 258대의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광역버스 기사는 하루에 약 17시간을 근무하고 다음 날 쉬는 방식의 격일제 근무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 8시간에 나머지 시간은 연장근로로 채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7월 1일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은 운수업의 경우 주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 주말 16시간을 포함해 총 68시간까지만 근무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는 기존처럼 일일 17시간씩 근무를 해서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규정이다.

버스업체들은 정부의 6개월간 처벌을 유예 방침에 일단은 기존 근무체제를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려면 광역버스 1대당 2.4명의 기사가 배치돼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광역버스 238대에 기사 436명이 있지만 619명까지는 늘려야 새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 

그러나 작년 인천 광역버스업계의 운영적자가 총 22억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기사 추가 채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인천시와 광역버스업계는 버스 기사 추가 충원이 어렵자 운행 횟수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필요 인원 대비 운전원이 약 30% 부족한 점을 고려해 운행 횟수를 최대 30%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용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운행 횟수는 최대한 유지하고 낮 시간대 운행 배차간격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행 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달 중순까지 각 버스업체로부터 근무배치 운영 현황 자료를 받아 운행 횟수 조정안을 수립한 뒤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