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지연군 확대 개발 지시
2~3년 전부터 전문가이드 육성도

朴 시장 '인천발 항로 개설' 공약
남북 공동 산업정책 등 선도해야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광, 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북한의 삼지연·원산·순안공항 항로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과도 연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일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자락에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신속한 건설과 백두산 지구 생태환경 보전을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군을 거주구획, 현대거리구획, 산업구획, 체육문화교육구획, 관광구획 등으로 구분한 '계획경제'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망적으로 삼지연군 건설계획에 삼지연못가지구까지 확대 개발하는 안을 포함시킬 데 대하여 지시하시었다"며 "전 국가적, 전 사회적 관심과 지원 속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최단기간 내에 다그쳐 끝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산림 보전과 조화로운 개발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을 건설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 된다"며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도 결코 무심히 대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는 것을 명심하고 백두산지구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들의 외장재와 철판 지붕재의 색깔을 백두의 천연수림과 잘 어울리게 점잖은 색으로 하라", "원림녹화설계를 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를 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도록 가르쳤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산업 정책을 관광·개방 정책과 접목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김일성종합대학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대외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평양관광대학, 원산사범대학 등 교육 기관에서는 2~3년 전부터 관광가이드를 양성해 관광·개방 정책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게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삼지연·원산·순안공항 항로 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비와 새로운 남북 공동 관광 정책 발굴에 인천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옌볜대학교와 북한에 관한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는 인천대학교 통일통합연구원 박제훈(동북아국제통상학부장) 원장은 "북한이 생태 관광, 난개발을 지양하는 정책 등 선진국형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인천 역시 지금부터 정부와 함께 인프라 투자 대비를 준비해야 한다"며 "강화로부터 시작해 개성, 해주까지 연결하는 관광을 비롯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관광, 산업 정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