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전년동월比 0.4% 증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저조
제조업 일자리 부진이 둔화 영향
靑 "해당부처 상의 하반기 대책"


국내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등 고용 지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천712만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6천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10만4천명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10만명 대로 떨어졌다. 5월에는 취업자 증가 수가 7만2천명까지 하락해 10만명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고용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다.

당시에는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2분기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1천명으로 2009년 4분기 2만5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적었다.

제조업 분야 일자리 부진이 전체 취업자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취업자는 12만6천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교육서비스업과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도 각각 10만7천명과 4만6천명 줄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4%p 떨어졌다. 3∼5월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으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는 중에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좋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일자리문제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부처와 상의해서 하반기 대책에 이런 고민이 담기도록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용은 경제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데 우리 경제가 겪는 추세적이고 구조적 문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용동향이) 지난달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취업자 수가 많이 부진한 것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떨어진 이유와 대응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상천·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