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이 13일 선출된다. 6선의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경기도 출신이 국회의장에 오르는 건 64년만의 일이다. 특히 문 의원이 최근 경기북부지역 발전에 남달리 애착을 보여온 점을 감안해 거는 기대가 크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13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은 원내 2, 3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맡기로 합의했다.
문 의원은 지난 5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가운데 67표를 획득해 집권여당 국회의장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여야의 최종 선택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관례적으로 국회의장 선거가 사실상 신임투표 성격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원내 1당 후보인 문 의원의 선출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문 의원의 의장 선출은 경기도의 역사에도 한 획을 긋게 된다.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제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1948~1954) 의장과 제3~4대 이기붕(1954~1960) 의장 탄생 이후 영호남의 패권정치에 밀려 의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여야를 두루 포용하는 협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온 문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오르면 다당제 체제의 국회를 아우르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상생과 협치를 강조해 온 문 의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