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진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예술공원 잔디밭에서 산책하고 있는 반려견. /경인일보 DB

 

반려견 1천만시대.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당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반려견 놀이터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이보다 앞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안양시 석수동에 1만1천900여㎡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와 보호소, 쉼터 등을 갖춘 '삼막애견공원'이 개장했다.

전날인 7일 안산시는 성곡동 3천100여㎡ 규모의 애견 놀이시설과 쉼터 등을 갖춘 반려견 놀이터를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밖에 현재 화성, 부천, 용인 등에서도 반려견 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따른 소음과 악취 등을 염려한 시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해 '왕송호수공원'과 '백운호수공원'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했던 의왕시의 경우 당시 주민들의 반발 우려 등의 이유로 '검토보고' 단계에서 무산된 뒤 현재까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시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에 722.5㎡ 규모로 조성돼 지난달 개장한 반려견 놀이터도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운영시간을 늘려달라는 긍정적인 민원이 있는가 하면, 여기에 왜 이런 걸 설치했느냐는 반대 의견도 많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같은 내용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등 수건의 반려견 놀이터 확대를 찬성하는 청원이 진행 중인가 하면, "개 세금을 도입하라"거나, "반려견을 모든 공원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자"는 청원도 게시됐다.

이에 대해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협회 회장은 "반려견 1천만 시대를 맞아 이에 대한 기반시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펫티켓을 지키기 위한 견주들의 책임 강화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