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밴드' 기술력·성능 인정받아
미국·캐나다·인도 등 5개국 수출
수출바우처 지원으로 매출 2배↑
현재 우리나라 금속산업이 위기 혹은 기회라는 엇갈린 진단 속에서 틈새시장 공략과 첨단화 등으로 제 살길을 찾고 있다. 금속을 가공해서 각종 부품을 만드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은 2000년대 중반 들어 제조기술 발전으로 첨단제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격경쟁에서 중국산 등 해외 값싼 제품에 밀리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기술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2010년을 넘어서면서 중소기업에도 불어닥치며 위기가 기회로 반전하게 된다.
기술개발로 제품을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수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파주에서 열교환기 부품과 용접재를 생산하는 (주)에스케이에이(대표·김기홍)도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로 수출기회를 잡은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리턴 밴드(Return Band)'라는 금속관을 연결해주는 부품을 생산하는데 모양과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지 차이가 난다. 특허청에는 이와 관련한 신기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 회사가 개발해 생산 중인 리턴 밴드는 기술력과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인도 등 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만든 금속부품이 북미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는 이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수출바우처'를 통해 수출지원에 나섰다.
수출바우처는 기업이 직접 원하는 서비스와 수행기관을 선택해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출역량 강화 사업이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수출바우처의 직접 지원을 받았다. 이때부터 수출 대상국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개발에 나서 국제규격 인증을 받는 등 수출 인프라를 갖춰 지난해는 매출이 2배로 늘었고, 직원을 20명이나 충원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 입점하게 돼 수출길이 훨씬 넓어졌다.
이 회사는 올해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중진공의 '내일채움공제사업'에도 가입했고 중진공 경기북부지부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통해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채무석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에스케이에이는 첨단 금속부품 개발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수출기업 전향에 성공한 중소기업"이라며 "수출바우처사업은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수출기업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