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인사는 실력으로 발탁하겠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빠르면 이달 중 착수할 고위직 인사에서 '이재명표 혁신'을 어떻게 이뤄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희망보직을 접수받은데 이어 갑자기 회의를 소집해 각 실·국장들에게 현안을 질문하는 등 이들의 성향·역량 파악 등에 나선 것이다.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실력을 토대로 고위직을 발탁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국별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던 이재명 지사는 지난 16일 실·국장 전체를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했다. 서면으로 보고받았던 내용 중 의문이 가는 사항들을 일일이 묻고 의견 차가 있는 부분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답변이 다소 부실하거나 요점을 짚지 못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의 '압박' 질문을 이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한 지 보름을 좀 넘긴 만큼 아직은 도청 실·국장들의 면면을 깊숙이 알지 못하는 이재명 지사가 이날 회의에서 문답·토론과정을 통해 각 실·국장들의 스타일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 13일까지 메일로 제출케 했던 희망보직 신청 접수율이 높지 않자 제출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 역시 각 실·국장들의 업무 성향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평이 제기된다.

이재명 지사가 파악한 간부 공무원들의 성향·역량이 '실력 위주의 발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와 맞물려 인수위 안전행정분과에서도 '실력 중심의 발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여러 인사시스템 변화가 시도됐지만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바꾸긴 어려웠는데,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경기'에 적합한 혁신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